조국 서울대학교 교수가 지난 23일 치러진 3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내가 갑철수인가"라고 질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토론 전략을 비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내가 갑철수입니까' 누가 준비했는지 모르겠으나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의 부정 답변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청자의 기억에는 'MB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수는 24일 "어제 밤 촌평에서도 말했지만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이론은 현대 정치에서 작동한다"며 "아무리 분통이 터져도 각 후보가 절대 꺼내서는 안 될 말"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권자는 대통령 후보의 억울함에 대한 하소연 들으려고 토론 시청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질문하는 자리가 아니라 답변하는 자리다.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처럼 발언하고 행위하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치러진 3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내가 갑철수냐", "내가 MB아바타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자신을 향한 민주당 측의 조직적인 네거티브가 행해진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갑철수가)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시라"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일 안 후보를 대상으로한 네거티브 전략 지침이 담긴 문 후보 선대위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박 대표는 "이 문건에는 안 후보에 대한 불리한 뉴스가 지지율 하락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검증의혹을 바닥까지 설파하라는 지시가 있다"며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갑철수·부도덕 금수저' 등 홍보지침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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