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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리뷰] '콜로설', 괴수가 나오지만 괴수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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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봉 예정인 '콜로설'은 괴수가 등장하지만 괴수영화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콜로설'의 연출을 맡은 나초 비가론도 감독은 괴수와 평행우주란 아이템을 조합해 신선한 설정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서울에 괴수가 나타났다'는 카피와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만 보고 블록버스터 괴수영화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당혹스러운 110분이 될 듯하다.

영화는 미국 뉴욕에서 남자친구와 살던 글로리아(앤 해서웨이 분)가 직장과 남자친구를 잃고 시골 고향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글로리아는 초등학교 동창 오스카(제이슨 서디키스 분)와 재회한 후, 그가 운영하는 바에 웨이트리스로 취직한다.

일정한 시각 집 근처 놀이터를 방문한 글로리아는 같은 시기에 지구 반대편 서울에 출현한 거대 괴수와 자신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글로리아와 같은 방식으로 놀이터에 간 오스카는 서울에 거대 로봇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의 싸움은 서울에서 거대 괴수와 로봇의 다툼으로 번진다.

수입사(아이아스플러스)는 영화를 '괴수 액션 판타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음주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판타지의 탈을 쓴 드라마에 가깝다. 카메라는 오스카와 글로리아의 관계를 비추며 모성애를 가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의 현실을 그려낸다. 여러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앤 해서웨이는 엉뚱하고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러닝타임의 6분의 1 가까이 서울이 등장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지구 반대편의 낯선 나라' 외의 의미 부여는 어렵다. 부천 상동과 여의도, 한강 일대에서 진행된 한국 로케이션으로 친숙한 풍경을 찾는 재미는 있겠다. TV 뉴스 화면 등에 등장하는 한국인은 괴수와 로봇의 등장을 대책없이 구경하거나 대피하는 군중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앤 해서웨이가 서울을 찾지만 실제 한국 촬영분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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