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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발송한 이메일 한 통 때문에…'대형 M&A' 배후조종 들킨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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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계열사가 이메일 발송 실수로 페인트업계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전에서 배후조종자 노릇을 하고 있음을 들켰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창업자의 아들인 고든 싱어 엘리엇어드바이저스(영국 소재 계열사) 매니저가 지난 11일 동료 빅토르 슬리빈스키와 주고받은 네덜란드 페인트 회사 M&A 관련 이메일이 누군가의 실수로 악조노벨 기업설명회(IR) 담당부서로 발송됐다.

시가총액이 230억유로(약 28조원)에 이르는 유럽 최대 페인트 회사 악조노벨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미국 PPG인더스트리즈의 M&A 제안을 받았으나 몸값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절한 상태였다. 악조노벨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엘리엇어드바이저스는 다른 소수주주를 규합해 악조노벨 이사회 의장 안토니 버그먼즈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싱어는 슬리빈스키에게 “PPG에 연락해서 임시주주총회(EGM) 소집을 요청해 뒀으니 PPG가 개입하기에 적절한 때라고 알려주라”고 했다. 슬리빈스키는 이에 “모든 사항에 동의하며 이미 PPG와의 통화에 동석하도록 컴플라이언스(윤리·감사 관련 부서) 쪽에 얘기해뒀다”는 답장을 보냈다. 엘리엇 측은 이 문서의 진실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이메일 내용을 입수한 악조노벨은 “엘리엇이 은밀히 (M&A) 가격과 연관될 수 있는 정보를 PPG에 알려주려 시도했다”며 펄펄 뛰었다. 또 관련 내용을 네덜란드 감독당국에 보고했다. PPG는 이에 대해 지난달 9일과 22일 두 차례 인수 제안을 할 때까지 다른 악조노벨 주주와 소통한 것이 전혀 없다고만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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