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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살아난 제조업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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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반도체·중화학 매출 '훈풍'

BSI 두 자릿수 상승



[ 김일규 기자 ] 제조업 체감경기도 급속히 살아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제조업체 645곳을 대상으로 경기 전망(경기실사지수·BSI)을 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 전망은 100, 매출 전망은 105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BSI가 100을 넘기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제조업 경기를 대표하는 시황과 매출 전망 BSI가 함께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내수(103)와 수출(102) 전망도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모두 웃돌았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부진하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제조업 매출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중화학공업, 경공업 등 3대 부문 가운데 ICT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ICT 부문의 매출 전망 BSI(경기실사지수)는 지난 1분기 92에서 2분기 113으로, 중화학공업 부문의 매출 전망 BSI는 같은 기간 87에서 104로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ICT와 중화학공업 부문의 2분기 매출 전망 BSI는 2015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이에 비해 경공업 부문 매출 전망 BSI는 2분기 91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ICT 부문에 속하는 전자(118)와 반도체(107)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화학(108), 철강금속(106) 등 중화학공업 부문의 소재업종도 2분기 매출 전망치가 전 분기보다 크게 올라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99)와 조선·기타운송(85)은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분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대기업의 매출 전망 BSI는 107, 중소기업은 104로 전 분기보다 두 자릿수 상승하면서 모두 100을 웃돌았다.

정부의 경기 진단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그간 부진하던 소비가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3월호에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경기 진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옮겨간 것이다.

지난달 소비 속보지표는 1년 전보다 대부분 증가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3.7% 늘었다. 백화점 매출과 할인점 매출은 각각 1.7%, 3.2% 증가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4.8% 늘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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