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볼커 베터 GSK 글로벌 백신사업부 메디컬 디렉터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감염,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
[ 조미현 기자 ] “영유아 중심인 백신산업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볼커 베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글로벌 백신사업부 메디컬 디렉터(사진)는 5일 “수명이 늘어나면서 영유아 시기 접종했던 백신의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GSK는 소아마비, 로타바이러스, 독감, 자궁경부암 등 영유아와 성인용 백신을 개발한 글로벌 백신 강자다. GSK코리아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베터 디렉터는 GSK에서 로타바이러스 백신 및 홍역·볼거리·풍진·수두 혼합백신(MMRV)의 학술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산후조리원 등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로타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통상 생후 12~23개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은 생후 6개월 미만 영유아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오염된 손, 물, 음식, 대변이나 입을 통해 감염돼 급성 장염을 일으킨다. 그는 “한국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75~80% 정도로 높은 편”이라면서도 “출생 후 산후조리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주로 하는 출산 문화에 비춰봤을 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했다.
GSK는 소아청소년의 기관지와 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RS바이러스 백신 등 14개 백신을 연구개발(R&D) 중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산업에서도 생산 분야의 혁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베터 디렉터는 한국 정부의 백신 국산화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백신은 균주의 선정부터 임상시험, 생산, 품질 유지까지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며 “한국 제약기업이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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