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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한국형 의료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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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IT 기업과 협력
의료용 AI 주도권 확보 나서



[ 이지현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정보기술(IT) 기반 헬스케어 기업 100곳과 손잡고 2020년까지 한국형 의료 인공지능(AI)을 만든다.

연세의료원은 29일 세브란스병원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셀바스AI 디엔에이링크 등 10개 기업과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연세의료원은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최대 100개 기업과 공동연구 협약을 할 계획이다. 이 기업에는 의료원 산하 대학과 병원이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개방해 산학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진은 이들 기업과 협력해 아토피, 심혈관 질환, 당뇨, 천식 진단과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제작한다. 이를 토대로 2020년 한국형 의료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일부 연구는 이미 시작됐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6일 셀바스AI와 함께 개인의 건강검진 기록을 입력하면 3년 안에 간암 폐암 등 6대 암과 성인병이 발생할 확률을 예측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를 확장해 지금보다 정교한 성인병 발생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MS는 머신러닝 기능을 가진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제공한다. 의료진은 아임클라우드와는 센서를 활용한 척추 진단 시스템을, 센서웨이와는 수면 평가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한다. 마젤원과는 재난현장 구급활동을 위한 스마트 응급의료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이 외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은 플랫폼 주도권을 빼앗기면 의료시장 주도권마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IBM 인공지능 왓슨 같은 외국 플랫폼을 도입하는 병원이 늘면 한국 환자의 빅데이터가 해외로 흘러가 해외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기반한 의료진단 장비 등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병원과 함께 연구하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대학이나 병원과 적절한 협력 고리를 찾지 못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고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브란스병원이 산학협력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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