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통신보다 40배 빨라…초고화질 영화 1초에 내려받아
KT·SKT "세계 첫 상용화"
KT "중국·일본보다 1년 빠르게"…SKT "올해 강남 등서 시험서비스"
내년 평창에서 '5G 올림픽' 경기 장면 보다 생생하게 즐겨
[ 이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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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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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와 같은 스마트카 기술 구현에는 5G 통신이 필수적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도로 환경의 360도 생중계 영상 등 대용량 정보를 0.1초의 지연 없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주변 차량과 관제센터, 신호등, 위성 등과의 데이터 송·수신도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35년 5G의 생산유발 등 글로벌 경제효과는 지난해 미국 전체 소비 지출과 맞먹는 12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5G 선점 경쟁도 불붙었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맞춰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도 2020년까지 5G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 정비에 52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T, 2019년 상용화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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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2020년으로 잡은 5G 상용화 목표를 1년 앞당겼다. 5G 통신 조기 상용화를 선언한 데는 중국, 일본과의 5G 경쟁에서 뒤질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5G 관련 기술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등 5G 기반의 융합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황 회장은 “5G는 단순히 네트워크 속도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며 “5G는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으로 기존 산업과 시장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2019년 5G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올 9월까지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시험망 구축을 끝마칠 계획이다.
KT는 이달 초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 시연회’에서 5G 기반의 자율주행 및 드론(무인항공기) 기술을 선보였다. 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도 개발했다. ‘봅슬레이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IoT 통신 모듈을 달아 선수 시점에서 최대 활주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360도 VR 동영상’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장뿐만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100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순간 동작을 포착해 다양한 각도에서 3차원 정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모듈이 연결된 카메라를 설치해 원하는 선수의 경기 영상을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기술도 평창올림픽에 도입된다.
SKT도 5G 조기 상용화 경쟁에 합류
SK텔레콤도 5G 조기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MWC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올해 영종도 외에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 5G 시험망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KT와 ‘5G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 사장은 “5G 시대가 오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안 하게 되고, 또 우리가 안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되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5G 기술은 새로운 사업 기회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이 언급한 새로운 사업 기회 중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기술이다. SK텔레콤은 5G 시험망을 설치하는 3개 지역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작년 11월 시험용 5G통신 기지국을 활용해 최대 31Gbps의 다운로드 전송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31Gbps 전송속도 구현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