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도 한-중 스포츠 민간교류는 지속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포츠계가 민간 차원 교류는 지속하자는 의사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야구계에 따르면 중국 야구협회인 봉구협회(棒球協會)는 최근 한구야구위원회(KBO)에 ‘사드 문제와 관계없이 교류를 계속하자’는 의사를 밝혀왔다.
KBO는 지난해 3월 중국봉구협회와 양국 야구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중국전국선수권대회에 심판을 파견하고 중국 유소년 야구캠프를 국내에서 개최하는 등 기술·인적 교류를 해왔다.
KBO 관계자는 “봉구협회쪽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가자는 것”이라면서 “중국에 야구가 보급되는 과정에 한국 심판이나 지도자들이 계속해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13차 5개년 규획’에 따라 2020년까지 자국 스포츠 시장 규모를 3조위안(487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스포츠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야구에 대한 투자 규모는 연간 2조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프로로 운영되는 야구팀을 6곳에서 20곳으로 늘리고 2025년 프로화 한다는 목표다.
KBO 관계자는 “일부 재중 한국인 지도자가 피해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 확인 결과 사드와 연관성이 없거나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중국 야구계는 정치적 입장과 달리 실리를 추구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사회 분위기가 한국에 우호적이진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드 관련 이슈는 지속적으로 짚고 넘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터넷방송인 아이치이를 통해 방송되는 KBO리그 중계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KBO는 지난해부터 아이치이와 계약을 맺고 중국 전역에 KBO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생중계하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3만~4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양국 스포츠교류의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대한체육회에 공식 접수된 사드 관련 피해 사례는 중국 선수단이 참가를 철회한 산악스키 대회 1건이 유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5월 열리는 한중생활체육교류 등 체육회 차원에서 연중 중국과 진행하는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일각의 우려와 달리 중화체육협회는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원정경기는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한 상황에서 진행돼 선수 및 응원단의 피해가 우려됐지만 별다른 보복성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당국이 한국 응원단 전용 구역과 통로를 만들고 공안 8000명을 배치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 원정 숙소나 훈련장 등에서 행정적 불이익을 받은 것은 전혀 없다”면서 “중국축구협회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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