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포스코의 동반성장 활동은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생산성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포스코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스코는 2005년 6월 중소기업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동반성장 활동을 체계화했다. 금융지원, 기술협력,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 중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32개에 달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기린산업, 서울엔지니어링 등 협력관계인 중소기업을 방문해 동반성장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함께 발전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포스코의 가장 대표적인 동반성장 사례로는 성과공유제가 꼽힌다. 성과공유제는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 또는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눠 보상해주는 제도다. 2004년 7월부터 시작해 올해 14년째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3년간 이 제도를 통해 중소 협력업체에 319억원을 현금으로 보상했다.
2006년부터는 중소기업에 무상 기술지원을 해주는 ‘테크노 파트너십’ 활동을 시작했다. 포스코와 포스텍 등의 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이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리는 부분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R&D 기금을 조성했다. 포스코가 구매를 보장한다는 조건에서 중소기업 R&D 과제의 개발비를 현금 지원하는 식이다.
이 밖에 포스코는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대출 지원 펀드, 재무안정 지원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중소기업으로 등록된 모든 공급업체의 결제 금액을 규모에 상관없이 납품 후 3일 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명절에는 연휴를 1주일 앞둔 시점부터 매일 결제액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설비구매 중도금제도를 마련해 중소기업 생산 및 운영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포스코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활동 성과를 평가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 자금, 판로 개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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