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 Let's Bike - bike diary (1) 봄기운
한낮에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3월 중순
드디어 바이크로 향했다. 모델명은 스즈키 그래스트래커.
날씨가 쌀쌀해진 후 작년 11월 말쯤이었을까, 주차장 한 켠에 방치해 둔 바이크는 그새 더러운 매연가루와 시멘트 먼지가 뽀얗게 쌓였다.
정성스럽게 물티슈로 닦아준 후 시동을 걸어보니 잘 안 걸린다. 그동안 방치해뒀으니 일발 시동이 안 걸릴 수밖에.
그래도 이건 셀 시동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 안쓰럽게 발을 동동구르며 킥 스타터를 연신 밟아댈 필요는 없다. 그저 한 손은 물티슈를 닦아주면서 다른 한 손으로 스타트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몇 분이 지났을까 충전이 됐는지 스타터가 시동을 걸었고 엔진이 멈추지 않는다. 동면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는 것 같다.
긴 잠을 잤으니 나 역시 바이크 조작이 그 새 녹슬었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본다. 역시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주차장을 나와 바로 주유소로 향했다. 오래 잠을 잤으니 밥부터 먹여야 했다.
배기량이 250cc짜리라 가득 넣어도 2.11리터가 들어갔다. 금액으로는 3300원. 이마저도 카드 할인 받으니 3085원이다. 이렇게 2.5리터가 가득 들어가면 리터당 30km를 넘게 달리니 70km는 문제없다.
도심 주행만 하는 시티 라이더이기 때문에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면 2주 정도는 탈 수 있다.
이동구간이 집에서 회사, 회사에서 종로, 종로에서 신촌 정도다.
바이크는 복잡한 도심에서 효자다. 교통 체증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니 번잡한 시간에 매우 유용하다.
작년에 중고로 산 바이크로 현재 누적 거리가 15994km. 연식은 좀 됐는데 이동거리가 길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엔진도 싱싱하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다. 앞으로 못해도 2만km까지는 타줘야 할 텐데 언제쯤 2만km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짐작이 안간다.
다음 주유를 한 후에는 몇 km를 달렸는지 확인해볼 계획이다.
그럼 보다 정확한 연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측정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네바퀴 달린 자동차보다 훨씬 유지비가 적게 드는 고효율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최진석 기 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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