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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사외이사 후보, 교수출신이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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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롯데·포스코…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
현대차·한진그룹은 법조인·관료 비중 높아
사외이사 후보 총 128명 중 36명은 두 곳에 겸직



[ 윤정현 / 박종서 기자 ] 대학교수 출신 인사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앞둔 10대 그룹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두 곳의 상장사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게 될 후보자도 36명에 달했다. 그룹별로 현대자동차와 한진그룹은 관료와 법조인 출신 인사들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누가 어디로 가나

15일 주요 10대 그룹에 따르면 총 86곳의 상장사가 이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사외이사 신규 및 재선임 후보자는 총 128명에 달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4%(56명)를 교수 출신 인사가 차지했다. 국세청,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중심의 고위관료 출신이 20%(25명)로 뒤를 이었고 법조인 17%(22명), 기업인 15%(19명) 순이었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SK LG 롯데 포스코 등은 계열사 전체 사외이사 후보 중 절반 이상이 교수였다. 2011년부터 삼성SDI 사외이사를 맡아온 김성재 한국외국어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다시 재선임(3년 임기) 후보로 이름을 올려 ‘장수 사외이사’로 눈길을 끌었다. LG그룹 내에서도 성태연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LG이노텍, 정운오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LG상사,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 교수가 LG유플러스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 명단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한진그룹은 상대적으로 법조인이나 관료 출신 비중이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19명 사외이사 후보 중 12명, 한진그룹은 5명 전원을 법조계 및 관료로 몸담았던 인사로 영입했다. 국세청장을 지낸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기아자동차,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손인옥 화우 고문은 HMC투자증권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은 현대글로비스, 조성국 전 공정위 약관제도과장은 현대위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진그룹도 화우, 광장 등의 법무법인 변호사 외에 한진과 한국공항에 각각 감사원장, 공정위 출신 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다른 주요 그룹 계열사에도 고위관료 출신이 곳곳에 포진했다. 삼성카드는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LG전자는 백용호 전 국세청장, SK케미칼은 오영호 전 산업자원부 차관, 롯데손해보험은 정중원 전 공정위 상임위원, SK이노베이션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였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한화는 기업인 출신 많아

한화그룹은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 후보 중 기업인이 가장 많았다. 14명 후보 중 7명이 기업인이고 그중 6명은 한화그룹 계열사 출신이다. 김용구 전 한화 대표는 (주)한화, 박석희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한화케미칼, 조규하 전 한화증권 전무는 한화생명, 양태진 전 한화 대표는 한화테크윈,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한화보험 신규 사외이사 후보다. 송규수 전 한화이글스 단장은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와 함께 한화투자증권 사외이사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퇴직 임원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업무 전문성을 살리고 그간 쌓은 실무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후보 128명 중 36명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두 곳의 상장사에서 동시에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교수나 법조인들의 사외이사 겸직이 많았다. 상법상 상장사 사외이사 겸직은 두 곳까지만 가능하다. 한화손해보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롯데푸드 사외이사직을 추가하고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교수는 삼성SDI에 재선임, BGF리테일에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윤정현/박종서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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