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서 증권부 기자) 주식시장에는 테마주라는 이름의 주식들이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출렁하는 종목들의 묶음입니다. 선거철에는 정치 테마주가 특히 유명하지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테마주가 시장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만 테마주는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입니다.
검색량을 통해 대중의 관심도를 알아보는 구글 트렌드에서 테마주를 알아봤습니다. 테마주로 검색을 했더니 관련 검색어로 ‘문재인 테마주’가 100으로 나옵니다(1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테마주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테마주가 가장 많이 검색됐다는 의미(인기도 분석)입니다.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 답습니다. 지난 일주일을 따져봐도 지난 하루를 따져봐도 1등입니다.
그런데 오늘 테마주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안희정 테마주’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안희정 테마주는 하루 전만 하더라도 70으로 2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테마주의 관련 검색어에서는 40으로 줄었습니다. 오전 10시 10분쯤에는 안희정 테마주가 관련 검색어에서 아예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안희정 테마주의 위세는 대단했습니다. 지난달 16일 SG충방이 이례적으로 안희정 충청남도도지사와 관련이 없다고 공시를 하는 등 관심이 높았지요. 테마주 검색 기간을 한달로 늘리면 안희정 테마주가 100으로 나옵니다. 90일로하더라도 1위입니다. 2위는 반기문 테마주, 3위가 문재인 테마주입니다.
안희정 테마주의 검색 빈도가 줄어드는 일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구글 트렌드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통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완전히 잘못 짚고 있었을 때 구글 트렌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검색 순위가 힐러리를 크게 앞선다고 알려왔습니다. 혹시 테마주 검색이 이번 대선의 결과를 암시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날 안희정 테마주의 비중이 사라진 틈을 타고 안철수 테마주가 이름을 올렸다가 다시 사라졌습니다. (끝) cosmos@hanky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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