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재건에 힘 실어줘
[ 노경목 기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이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말 단독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데 이어 이사회 의장까지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작년 3월부터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구본준 (주)LG 부회장은 1년 만에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는다. 다만 오는 17일 열리는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이사회에 남을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 소속으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200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있다. 이사회가 CEO를 견제하는 선진 경영구조 정착이 명분이었다. LG전자 역시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이 지주사 전환 이후 13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LG전자를 이끌었던 구 부회장도 (주)LG로 자리를 옮긴 2016년에야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었다. 조 부회장에 대한 그룹 차원의 신임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취임으로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단독 CEO에 오른 이후 조 부회장의 경영 성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부회장은 CEO 취임 후 짧은 기간에 직접 생산라인을 챙기며 스마트폰 G6의 차질 없는 양산에 힘써 왔다. 초기 좋은 평가를 받고도 물량을 댈 수 없어 손실을 안겼던 G5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G4 이후 2년 만에 G6의 사전주문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조 부회장의 공급망관리(SCM)가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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