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3일 "저는 새롭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바로 대개혁, 대연정, 대통합"이라며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이며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라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민주당 경선후보 등록 절차를 마친 뒤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은 수 십 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혀 고통 받았고, 지역과 이념 구도에 갇힌 채 공격을 받았다. 이 프레임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가 먼저 품 넓은 진보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때"라며 "우리의 외연을 확장하자. 국민 여러분에게 능력과 포용력을 보여드리자"고 덧붙였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제 19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이번 민주당의 경선은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이상의 막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의 뜻을 받들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아가 시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
적임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2개월 후 치러질 19대 대통령선거에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통합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가
이 선거의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이 19대 대통령선거의 결과를 가름할 중요한 계기가
바로 이번 민주당 경선입니다.
민주당이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분열과 고립의 수렁에 빠져있을 것인가가
경선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이번 민주당 경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어떤 후보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저 안희정은 지역과 세대,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후보,
나아가 통합과 번영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도전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에 도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새롭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합니다.
바로 대개혁?대연정?대통합입니다.
국정농단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우리 사회에는 청산해야 할 수많은 적폐들이 있습니다.
낡고 부패한 관행과 의식이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대개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 밖에도 우리의 현실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외교?안보의 난맥상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해결의 방법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과제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여소야대의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뜻은 있어도 실천할 방법이 없습니다.
훌륭한 정책은 입법조차 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연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연정만이 대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해법입니다.
아울러 사분오열된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대연정을 통한 대개혁의 결과는
진정한 국민대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대통합을 통해 안보위기를,
대연정을 통해 정치위기를,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당은 수 십 년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혀 고통 받았습니다.
지역과 이념 구도에 갇힌 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프레임에서 이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품 넓은 진보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때입니다.
우리의 외연을 확장합시다.
국민 여러분에게 능력과 포용력을 보여드립시다.
그래서 당에 공식으로 요청합니다.
제가 당의 후보로 확정된다면
그 즉시 연정협의체를 구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합의할 개혁과제를 선별하여
다른 당과의 연정 협상에 착수해 주십시오.
또한 가칭 국정준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해
원활한 정권 인수가 가능하도록 준비해 주십시오.
안희정의 승리는
안희정 캠프의 승리가 아닌 민주당의 승리,
더 나아가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 국민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더불어 민주당 동지 여러분!
저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
그 미완의 역사를 이어 달립니다.
두 분이 이루어낸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위기극복,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진전,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
한반도 평화라는 그 지점에서 저의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습니다.
김대중, 노무현의 기적에 이어
안희정의 기적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가중심에서 시민중심으로,
서울중심을 지방분권으로,
조직과 일 중심의 사회에서 가족의 행복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노사 대결이 아닌 사회적 대타협으로,
사대주의나 민족적 저항주의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 대장정을 이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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