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집회 232만 사상최대
'세 번째 시민혁명' 자리매김
[ 마지혜 / 구은서 기자 ]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끈 원동력은 그동안 사상 최장, 최대 규모로 광화문광장을 수놓은 촛불집회였다.
촛불집회는 지난해 10월29일 3만명(주최 측 추산)으로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 최씨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점 특혜 등 새로운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민심은 ‘하야’에서 ‘탄핵·파면’으로 거세졌고 촛불은 횃불로 커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촛불집회 참가자 수(연인원 기준)는 지난해 11월12일 3차 때 100만명(서울 기준)을 넘긴 데 이어 12월3일 6차 땐 사상 최대 규모인 232만명(전국 기준)에 달했다. 성난 민심은 12월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찬성률 78%)을 이끌어냈다.
촛불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17차 집회와 이달 4일 탄핵 선고 전 19차 집회 때도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가 누적으로 1587만3000명(전국 기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넉 달 이상 이어진 촛불집회는 철저하게 비폭력 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 국적의 웨이리(25)는 “매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촛불을 들고 정치권 비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결국 탄핵 결정을 이끌어냈다”며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미얀마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마지혜/구은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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