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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퇴직자 교수님으로 모시는 거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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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연 기자 ] 20~30년간 조선소에서 일하다 퇴직한 전문인력이 대학교수로 강단에 선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경남 거제시와 거제대가 “전문인력 유출을 막아야 한다”며 의기투합했다.

거제시와 거제대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라 조선해양 분야 고급 인력이 퇴직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퇴직자 12명을 거제대 산학협력교수로 채용했다고 9일 발표했다.

사업에 필요한 비용 4억원은 시와 대학이 절반씩 부담한다. 채용된 인원은 대우조선해양 퇴직자 8명, 삼성중공업 퇴직자 3명, STX조선해양 퇴직자 1명 등이다. 이들 중에는 서울대 출신으로 조선학회와 조선협회 출신을 포함해 보스턴대 및 노스웨스턴대 석사 등 고급 인력도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해양 부장 출신인 A씨는 선박해양 구조 설계 전문가로 36년간 일했다. 삼성중공업 파트장을 지낸 B씨는 선박 구조설계와 블록 관리 분야에서만 24년을 근무했다. STX조선해양 전무였던 C씨 역시 선박과 해양 분야 구조 및 진동과 연구개발(R&D) 전문가로 35년간 회사에 몸담았다. 대부분 조선업 불황과 그 여파로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났다.

1년간 초빙교원 자격으로 거제대에 채용된 이들은 기계공학과와 조선해양공학과, 조선기술과 등에서 선박 설계와 금속표면 처리, 해양플랜트 운동, 비파괴 검사, 선체 구조해석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11대 조선소에서 3만72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구인력과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차장~부장급 핵심 기술 인력이 포함된 사무기술직은 6680여명이나 감소해 전문인력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했다.

남성호 거제대 산학협력단 팀장은“핵심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고 조선업 호황기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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