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마루
상하이 건축자재 전시회 출품
중국 부유층 늘며 인테리어 관심
"3년내 100만달러 수출할 것"
라고디자인 - "스크래치야경, 일본 수출 4배로 확대"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츠타야 등 유명 서점서도 판매
"한국 문화상품 적극 알리겠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 김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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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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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 사장은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개발하다 보니 중국인 취향에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국 내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계층이 늘고 있는 것도 이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3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조 사장은 “3년 안에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철중 지린성 옌지부림실업유한공사 사장에게 시장 개척을 맡겼다. 건자재 관련 사업을 하는 이 사장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옌지지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일부 원자재를 구정마루에 공급해왔다. 최근 내한한 이 사장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과 저장성 산둥성을 주요 공략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구정마루의 이런 도전은 다양한 디자인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내놓은 제품은 △격자 형태의 복고풍 ‘레트로 제품’ △청어뼈 형태의 헤링본 제품에 강렬한 색으로 액센트를 준 ‘믹스 앤 매치’ △컬러와 빈티지 디자인을 과감하게 입힌 ‘컬러맥시강’ △전통 원목마루 등이다. 이들 4가지 카테고리에 각각 7~8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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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젊은 부부들은 나만의 공간을 개성있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홍대앞 카페 등 젊은이 거리에선 인테리어가 고객 유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어 혁신적인 디자인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광주시에 있는 구정마루는 조 사장이 1994년 설립한 업체다. 전통적인 제품으로 타워팰리스 등 고급 주상복합건물의 마룻바닥을 시공해왔지만 젊은이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고 마루시장의 경쟁이 격해지자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회사는 디자인실뿐 아니라 영업개발부, 생산부 등 모든 분야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낸다. 다양한 디자인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680억원으로 재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라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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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고디자인은 일본으로 약 4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통한다. 유통망도 복잡하다. 하지만 스크래치 야경이라는 독특한 제품으로 이 시장을 뚫었다. 하성용 사장(30)은 “올해 일본 수출 목표를 작년의 4배인 160만달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래치 컬러링 제품에는 스크래치 형식의 야경(나이트뷰), 엽서, 스케치북 등이 있다. 스크래치 야경은 그림 위에 실크스크린 인쇄를 한 뒤 고객이 플라스틱 펜으로 긁어서 야경이 나오도록 한 제품이다. 창업 초기엔 에펠탑, 파르테논 신전, 남산타워 등 세계 명소 13곳을 제품화했다. 지난해 이를 30여종으로 늘렸다. 여기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의 주인공과 공룡 등이 들어 있다. 이를 책으로 엮은 스크래치 북도 있다.
하 사장은 “아이디어 디자인 제품에 일본 젊은이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쓰타야를 비롯해 문구점 대형마트 등에도 입점했고 라구텐 아마존재팬 등 온라인 매장에서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 개척은 적극적인 해외 전시회 출품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 사장은 “작년에만 파리 메종오브제를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등 모두 7개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아이디어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픽셀 편지지(Pixel Letter)’라는 제품도 출시했다. 약간 두꺼운 백판지로 된 편지지에 일정한 간격으로 선을 그어 각각의 픽셀을 접으면 문자나 그림이 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뒷면에는 손글씨로 편지를 쓸 수 있게 돼 있다.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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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사장은 한양대에서 건축공학과 전자공학을 복수 전공한 뒤 2014년 1월 서울 시흥동 자택에서 1인 기업을 창업했다. 스크래치 야경 제품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충무로 일대에서 발품을 팔며 인쇄업체를 물색해 단돈 30만원을 투자, 첫 제품을 내놨다. 창업한 지 이제 3년에 불과하지만 그의 눈은 거대한 해외시장을 응시하고 있다. 하 사장은 “번 돈은 무조건 투자한다”며 “안정은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30세의 젊은이다. 하 사장은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가미한 문화상품으로 해외시장을 뚫겠다”며 “일본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의 문화상품을 일본에 소개하는 중개자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