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지난해 드라마 '시그널', 영화 '아가씨' 등으로 인지도를 다진 데 이어 1일 올해 첫 원톱 영화 '해빙'으로 돌아왔다.
'해빙'에서 조진웅은 경기도 신도시를 배경으로 살인사건 관련 비밀과 맞닥뜨린 의사 변승훈으로 관객을 만난다.
지난달 28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영화 '해빙'에 대해 "마라톤 같은 영화였다"며 "쉽지 않은 연기였고, 진짜 힘들었지만 진짜 신명나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해빙'은 한강에서 목이 잘린 시체가 떠오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살인사건 관련 비밀을 알게 된 계약직 내과의 변승훈(조진웅 분)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스릴러물이다. 변승훈은 세 들어사는 집의 정노인(신구 분)이 수면내시경 중 흘린 살인 고백 같은 말을 듣고 집주인인 정육식당 부자를 의심하게 된다.
개업한 병원의 도산과 이혼을 거친 후 경기도 신도시에서 계약직 의사로 몰락한 변승훈을 통해 조진웅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보여줬던 특유의 선 굵은 연기 대신 의심과 공포에 시달리는 심약한 화이트칼라 남성이다.
조진웅은 이수연 감독이 깔아준 판 속에 몰입한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액션(반응)을 계산할 수 없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이었던 작업이었다"며 "상황 속 감정에 빠져들어 대사를 생략한 장면도 있었는데 촬영팀 모두가 받아들여줬다"고 설명했다.
공포에 질려 흰 셔츠를 걸치고 떠는 스크린 속 변승훈의 수척한 모습은 평소 95kg 수준인 몸무게를 77kg까지 감량한 덕이다.
현재는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람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하는 성격 탓이다.
그는 "나는 미식가는 아니지만 '애식가'"라며 "항상 보이는 모습을 위해서만 살 수는 없다"며 웃음지었다.
한편, '해빙'은 데뷔작 '4인용 식탁'으로 시체스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시민 케인상)을 받은 이수연 감독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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