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수뇌부 사퇴
[ 노경목 기자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삼성을 떠난다. 1977년 삼성에 들어간 최 부회장은 입사 40년, 장 사장은 39년 만이다.
정현호 인사팀장(사장),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성열우 법무팀장(사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 이수형 기획팀장(부사장), 박학규 경영진단팀장(부사장), 임영빈 금융일류화팀장(부사장)도 모두 동반 사퇴한다.
최 부회장은 기술자가 아니라 영업 출신으로선 유일하게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다. 1980년대 중반 독일 프랑크푸르트사무소를 홀로 맡아 한 해 1억2500만달러어치의 반도체를 팔며 두각을 나타냈다. 기흥반도체공장 관리팀장, 메모리판매사업부장, 디스플레이사업부장, 무선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09년 말 삼성전자 대표에 올랐다. 2012년 6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미래전략실장을 맡았다.
2003년 TV사업부문을 맡으면서는 소니, 2007년 무선사업부를 맡아서는 노키아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현했다. 이재용 부회장과는 1993년 삼성 비서실 전략1팀장으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에는 경영권 승계 작업을 총괄했다. 자기 관리를 중요하게 여겨 미래전략실과 주요 계열사의 오전 6시30분 출근제도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장 사장은 삼성물산 기획관리부장을 끝으로 계열사 근무를 마감하고 1995년부터 그룹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 등 오너 보좌 조직에서 20여년간 일했다. 이 회장 등을 보좌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한 번도 휴가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부터 언론 홍보와 대관 등 궂은 일을 도맡아 왔다. 전략통으로 정치권과 정부 관련 업무도 총괄했다. 2015년 엘리엇 사태 당시에도 여러 기관투자가를 삼성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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