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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먹을 것조차 부족하다는 베네수엘라 좌익정권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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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악화일로의 기아와 빈곤으로 국가 파탄지경에 이른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알려주는 외신이 또 들려온다. 베네수엘라인 82%가 빈곤 상태에 빠지면서 현재 수입으로는 먹을 음식도 살 수 없는 국민이 93.3%에 달한다는 현지 조사결과다. 국민 10명 중 8명이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평균 9㎏이나 빠졌다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생필품·의약품 부족의 만성화, 식량 약탈과 강력사건 폭증, 치안 부재 속 정쟁의 심화, 식량 수입·공급의 전권을 받은 군부의 부정부패 등으로 국가사회의 최소한 안전장치가 무너진 모습이다.

2013년 대통령이던 우고 차베스 사망 이후 심해진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지난해 700%였던 물가상승률이 올해는 1660%에 이를 것이라는 IMF의 전망에 모든 상황이 다 녹아 있다. 도심 곳곳에 개 고양이 개미핥기 등 식용 가능한 동물의 잔해가 흔히 발견되고, 수도 카라카스는 전쟁지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살인사건 발생 1위라는 악명까지 쓰게 됐다. 석유매장량 1위의 자원대국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가장 비참한 나라’로 압도적 1위가 된 과정은 너무도 비극적이다.

무엇보다 식량부족 현상은 차베스 정권 시절 감행한 생산시설 국유화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반미(反美) 기치 아래 석유시설 광산 전력 통신 등 기간산업을 국유화하고 잇따른 무상시스템과 국가배급제로 차베스는 4선의 장기집권에 성공했지만 나라는 속병만 깊어졌다. 일련의 반시장적 포퓰리즘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말 그대로 한 방에 무너져버렸다.

한때 남미 좌파벨트의 리더 격이던 베네수엘라는 그 이후 너무나도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휘발유와 생필품의 무료 공급 등 무차별 퍼주기는 1200억달러가 넘는, 감당도 못 할 국가부채만 남겼다. 나랏돈이 고갈되면서 무수한 포퓰리즘 정책도 저절로 끝났지만 마약 같던 포퓰리즘 정치의 결과는 참혹하고 무섭다. 결코 남의 일로만 볼 수가 없다. 한때 ‘진짜 민주주의’ 운운하며 차베스 모델을 배우자고까지 하던 국내 좌익 선동가들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뭐라고 말 좀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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