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만에 '울산 명소' 부상, 100여명 일자리 창출도
[ 하인식 기자 ]
지난 19일 오후 11시 ‘울산큰애기야시장’은 추위 속에서도 1만명 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남구 신시가지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침체에 빠진 울산 원도심인 중앙전통시장이 야시장 개장과 함께 가족 및 연인들의 ‘핫 플레이스(인기 지역)’로 뜨고 있다.
울산 중구는 울산 최초 상설야시장인 중앙전통시장 내 울산큰애기야시장이 지난해 11월11일 문을 연 이후 개장 100일째를 맞은 지난 18일까지 총 146만명이 찾았다고 21일 발표했다. 휴무일을 제외한 총 88일 동안 야시장 내 하루 평균 방문객은 1만6000여명에 이르고 36만5000여명이 36개 판매대에서 12억4200여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대당 하루 평균 약 4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김영자 전통골목 상인회장은 “시장에서 장사한 지 20년 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몰리기는 처음”이라며 “인근 젊음의거리나 문화의거리에도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체 상권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은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중구의 대표적인 야시장이다. 중구는 국비 5억원 등 총 10억원을 투입해 전통골목 390m를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생활형 관광 야시장’을 목표로 조성했다. 35개 식품 판매대와 1개 상품 매대를 주 6일간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제1구간인 사주문과 뉴코아아울렛 사이 170m 구간에 인접한 만남의광장에서는 지역 문화단체의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꼬치 등 군것질을 즐긴다. 룬디마틴, 론다 같은 가수들은 버스킹 공연을 해 관광객과 주민에게 문화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만남의광장에서 보세거리 입구까지 제2구간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가벼운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얼큰해물볶음짬뽕, 하와이안쉬림프, 떡갈비 등을 맛볼 수 있다. 농협 옥교동지점 앞에서 중앙시장 오거리까지 제3구간은 기존 포장마차를 새단장해 어묵과 떡볶이 등 기존 야식을 찾는 손님들로 붐빈다.
경남 양산에서 야시장을 구경하러 왔다는 주부 김민주 씨(35)는 “대만 야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며 “음식도 맛있고 공연도 보고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중구는 야시장 개장으로 매대 운영자 94명, 청소 인력 10명 등 1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중구는 울산큰애기야시장과 연계해 원도심 전역을 역사탐방, 산업문화, 패션문화, 생활문화, 음식문화, 근대예술탐방 등 6개 골목길 투어 코스로 개발하는 ‘울산 종갓집 이야기로(路)’사업을 추진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 6대 골목길은 유적지를 비롯해 근대 건물, 상가, 목욕탕, 극장, 시장 등 원도심에 있는 근현대 건물을 중심으로 개발한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야시장을 태화강변의 푸드트럭과 연계해 울산 최고의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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