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 정선호씨
[ 박해나 기자 ] “어머니에게 ‘엄마 몰카’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깔깔 웃으시며 너무 재미있어 했어요. SNS에 올리는 것도 어머니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엄마 몰카’로 팔로어 123만명을 확보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 정선호 씨(29·성균관대 화학과 박사과정·사진)와 어머니 박근미 씨(54)가 인기다. “예쁜 게 다 뒈졌다” “이런 씨앙” 등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거침없는 입담과 사이다 발언이 SNS 유저들의 개그코드를 자극했다.
평범한 학생이던 정씨가 SNS에 발을 들인 계기 역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몇 해 전 어머니와 데이트를 하던 정씨는 자신이 구입한 캐릭터 인형이 귀여워 휴대폰 앱으로 동영상을 촬영·편집해 SNS에 올렸다.
정씨가 호기심에 올린 영상으로 다음날 ‘좋아요’ 23만개와 팔로어 6000명이 늘었다. 영상 하나로 하루아침에 SNS 스타가 됐다. 호탕한 성격의 어머니를 자랑하고 싶던 정씨는 다음 영상 아이템으로 어머니를 캐스팅했다. 물론 어머니에겐 비밀이었다. 첫 영상인 ‘엄마 몰카’ 1탄에는 핑크색 머리로 염색하고 온 아들을 처음 대면한 어머니의 충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엄마 몰카 1탄을 시작으로 ‘여자친구가 있는 척했을 때 엄마 반응 보기’ 등 기상천외한 몰카 시리즈가 탄생했다.
성균관대 화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씨는 “먼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즐겁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박해나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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