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정남 피살이 알려지며 전국이 떠들썩하다. 20년 전 2월 15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한국으로 망명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이 피살됐다.
이한영은 1997년 성남 분당의 자택 엘리베이터 앞에서 권총에 맞아 숨졌다. 피살 현장 목격자는 이한영이 의식을 잃기 직전 내뱉은 말이 '간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한영은 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의 아들로 본명은 리일남이다. 1982년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뒤 이름을 이한영으로 바꾸고 성형수술까지 했으나 피습을 막지는 못했다.
이한영은 '대동강 로열패밀리'라는 책을 출간해 북한 로열패밀리의 실상을 한국에 폭로한 뒤 미움을 사 테러 전문요원에게 암살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수사당국은 전단지 100만장을 뿌려가며 범인을 추적했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공안당국은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테러 전문요원인 일명 '최순호 조'가 암살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한영이 피습된 날은 2월 15일, 김정남이 숨진 날과 하루 차이다.
이한영은 피습 열흘 뒤 사망했다.
16일은 김정일의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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