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해태htb 통해
바르는 약품·건강식품 등 다양한 제품 내놓기로
[ 민지혜 기자 ] LG생활건강이 의약품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자회사 해태htb(옛 해태음료)를 통해 치약, 바르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내놓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13일 해태htb가 치약처럼 사용하는 잇몸병 치료제 ‘정연탁효 알엑스 십초고 페이스트’(사진)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치약처럼 사용하지만 잇몸 치료를 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LG생활건강의 사업 영역이 기능성 화장품 같은 의약외품과 생활용품에서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의약품 제조기술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해태htb를 통해 연관성 있는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수로 나뉘어 있는 회사 매출구조가 안정화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태htb는 2013년 12월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영진구론산바몬드 등 마시는 일반의약품 사업을 해 왔다. 태스크포스를 꾸려 LG생활건강의 노하우를 접목한 의약품 출시도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첫 의약품으로 바르는 기미 주근깨 치료제 ‘씨앤피 엑스퍼트크림’을 내놓고 조용히 판매했다. 이번 치약형 잇몸 질환 치료제가 두 번째 제품이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제품으로 알리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실상 첫 번째 제품인 셈이다.
이 제품은 잇몸 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항염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주염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 치약 기능도 들어 있어 따로 치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다른 잇몸 질환 치료제와 달리 LG생활건강의 치약 기술을 접목해 일반 치약처럼 개운한 느낌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연탁효 알엑스 십초고 페이스트’는 치약처럼 튜브 형태로 제작했다. 가격은 1만원대(120g).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정한 잇몸 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LG생활건강은 이 시장은 물론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기술을 접목한 바르는 의약품, 해태htb의 음료 기술을 적용한 마시는 드링크제, 알약 형태의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사명을 해태음료에서 해태htb로 바꾼 것도 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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