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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공급 과잉' 스팩, 인기 식었다…올들어 4곳 중 3곳, 상장 계획 철회·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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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3일 오후 4시15분

비상장사와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이 올 들어 공모주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쏟아지는 스팩 상장 물량에 비해 성공적인 합병 사례가 많지 않아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투자자 판단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대신증권(제3호), 하나금융투자(제9호), KB증권(제11호)이 스팩 상장계획을 철회 또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수요예측을 한 4개 스팩 중 신한금융투자(제3호)를 제외한 세 곳이 기관투자가의 참여 부진으로 상장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기업공개(IPO) 시장 참여자들은 과잉 공급을 스팩 인기 하락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신규 상장한 스팩은 2014년 이후 작년 말까지 83개에 달하지만 합병에 성공한 곳은 26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스팩은 설립 후 3년 내 합병에 실패할 경우 공모자금을 돌려주고 청산한다. 현재 상장 스팩은 56개에 이른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이 늘어나면서 수요예측 경쟁률도 하락세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스팩 수요예측 경쟁률은 2015년 단순평균 161 대 1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4 대 1로 급락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선 작년 12개 중 5개가 배정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한 증권사 IPO담당 임원은 “스팩 상장이 크게 늘어나는 과정에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신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관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스팩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성장성이 높은 합병 대상기업을 찾기 어려워진 점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합병을 마무리한 11개 스팩의 주가는 이날 현재 합병일 종가 대비 평균 9.4%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합병일 종가를 일반공모 기업 공모가로 간주했을 때 최근 손실을 내고 있는 종목이 많다”며 “투자매력이 높은 합병 사례가 많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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