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늘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어디로 갈지, 어떤 말을 할지 가늠할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은 한편의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듯 짜릿함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69회 ‘기억해 그리고 기대해’ 에서는 꿀잼 가득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즐거움을 안겼다. 승재는 문어를 동생처럼 아끼는 순수함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했고, 쌍둥이는 휴지 하나를 사러 가는 길에도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등 아이들은 그 자체로 스토리 창구였다.
승재는 가는 곳곳마다 새로운 코믹 스토리를 만들었다. 아빠와 마트에 가서 바닷가재와 문어를 샀다. 바닷가재를 보며 엄마 가재 등 이름을 붙여주며 즐거워하는 등 순수한 세계를 표현했고, 아기 문어를 보물처럼 안고 마트 곳곳을 돌아다녔다. 증명 사진을 촬영하려고 간 사진관에서도 승재의 좌충우돌 재미가 펼쳐졌다. 승재는 10초만 가만히 있으라는 아빠의 얘기에도 아랑곳 않고 혀를 내밀고, 의자에서 내려오는 등 귀여운 코미디를 그렸다.
감동 드라마도 펼쳐졌다. 로희는 아빠와 함께 엄마 유진의 S.E.S 콘서트를 몰래 응원했다. 콘서트 준비를 위해 고생한 스태프와 S.E.S 멤버들한테 선물할 수제 머핀을 만들고, 엄마를 깜짝 놀라게 했다.
쌍둥이는 똘똘한 명랑드라마를 찍었다. 공들여 모은 우유갑과 휴지를 바꾸러 간 서언과 서준은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갔다가, 놀이터에 갔다가 돌발 행동이 펼쳐졌다. 그러다가 휴지를 어딘가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휴지 안 챙겼어?” “안 챙겼어” 등의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강구했다. 다시 찾으러 가기 힘들다는 판단에 아빠가 준 비상금으로 휴지를 사기로 한 것이다. 부쩍 자라 스스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아빠한테 실은 휴지를 잃어버려 다시 사왔다고 말하는 대견한 모습은 아빠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생각나는 로, 가고 싶은대로 계산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그려나간다. 스스로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어른들을 웃고 울리는 흐뭇함을 안긴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슈퍼맨’의 코너 시청률(전국 기준)은 11.1%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2주 연속 경쟁작과 1%P 미만의 차이를 드러냈다. 이에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주말 예능의 판도가 변화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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