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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IMF·독일에 "그리스 국민 두고 불장난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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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구제금융 협상 앞두고 신경전


[ 이상은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독일에 “그리스 국민을 대상으로 불장난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극좌 시리자당 관계자들과 만나 “IMF가 그리스를 놓고 도박(포커)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IMF 고위간부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게임을 하려 든다고 비판한 것이다.

IMF에 대한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치프라스 총리는 최종적으로는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3차 구제금융 집행과 관련된 IMF 검토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 결론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시장을 달래기 위한 발언이다. 다만 IMF가 자금 지원에서 핵심 역할을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독일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와의 인터뷰에서 IMF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올해 선거를 치르는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쪼개거나 탈퇴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점과 관련, “유럽 동맹들이 (경제성장) 속도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유로존 분열을 놓고 게임을 하려 든다”고 평가하며 이것 역시 ‘불장난’이라고 규정했다. 또 “독일 정부는 방화범이 탄약창고에서 성냥을 들고 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을 질서있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MF는 그리스에 대한 1, 2차 구제금융에 참여했으나 3차 구제금융을 앞두고 유로존에서 그리스 부채를 먼저 일부 탕감(채무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 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결국 돈을 대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유로존 국가들은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그리스에 돈을 퍼주었다가 반(反)EU, 반유로존 분위기에 기름을 부을까 우려하는 것도 한 이유다.

양측이 팽팽한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그리스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70억유로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를 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하루 사이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1%포인트 뛰어오르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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