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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민심' 타오른 촛불집회 vs '역대 최대' 태극기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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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인 지난 11일 맹추위를 뚫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성·반대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 광장에는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탄핵기각을 외치는 집회로 긴장감이 계속됐다. 여기에 여야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집회의 열기는 더했다. '2월 탄핵' '탄핵 기각'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박 대통령 퇴진·빠른 탄핵 인용·특검연장 '촉구'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5차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연인원 8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만 75만명이 참석했다.

퇴진행동 측과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 '특별검사 연장'을 촉구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는 범죄집단은 특검 수사가 끝나고 이정미 헌법재판관 임기가 끝날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더 긴장하고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본집회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됐지만, 30분 전부터 광화문 사거리가 꽉 찰 정도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력한 한파에 시민들은 두터운 외투 모자 털목도리로 무장한 채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한 손에는 손팻말(박근혜 퇴진·구속, 조기탄핵 특검연장 등)을 들고 광장을 메웠다.

서울 대방동에 사는 회사원 유재규씨(52)씨는 "최근 대통령의 움직임도 그렇고 태극기 바람에 촛불이 꺼졌다는 등 일부 몰상식한 정치인들의 발언에 화가 치솟았다"며 "날씨가 춥지만 숫자라도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섰다"고 말했다.

야권 지도부와 대선주자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광화문에 참석해 헌재의 조속한 탄핵안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총동원령을 내리며 소속 의원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소속 의원 60여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급부상중인 대권주자이자 더불어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호남을 방문했다.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도 광주 금남로 집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 그는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며 "정치인은 시민께서 권한을 위임해준 만큼 제도권 안에서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 태극기 집회 참석한 여권 인사들 "탄핵 기각돼야"


같은 날 덕수궁 대한문 부근에선 '12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주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다.

탄기국은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하면서 총 21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자 대부분은 50~60대였지만 곳곳에서 20~30대 청년층도 눈에 띄었다.

갓난아이를 안고 참여한 30대 주부나 홀로 태극기를 들고 참여한 청년들이 많았다. 대학생들도 시청광장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들고 "탄핵무효"를 외쳤다. 60여명으로 구성된 2030 청년 연합도 깃발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여권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집회에는 '강성 친박' 김진태 의원만 꾸준히 참여해왔다.

탄핵 반대 집회엔 윤상현 조원진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과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박대출 이우현 의원도 처음으로 집회에 나섰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대한문에서부터 1시간여 걸리는 행진 대열에도 참여했다. 별도로 무대 인사말은 하지 않았다.

앞서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선 "광장 혁명은 한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이라며 "광화문 촛불집회가 위기의식을 자극해 보수세력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준비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집회에 참석해 야권 대선주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을 절대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된다"며 "헌재 재판 결과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혁명으로 한다는데 이는 무시무시한 민중혁명"이라고 지적해다.

이어 "문재인 씨가 혁명하면 태극기 혁명으로 민중 혁명을 부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또 다른 보수단체인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도 참여했다.

채선희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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