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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2010년 악몽'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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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서 추가 확진…황교안 대행 "방역에 군투입 검토"

방역 실패 우려감 높아져
돼지로 확산 방지에 총력



[ 오형주 기자 ]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부의 방역 실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이 돼지로 확산되면 피해 규모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부랴부랴 군(軍) 병력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보은 탄부면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농가는 앞서 올해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 마로면의 젖소농가와 불과 1.3㎞ 떨어진 곳에 있다. 방역망이 뚫려 두 농가 사이에 전염병이 옮겨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방역당국이 초반에 젖소에만 신경을 쓰다 허를 찔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충청북도는 젖소의 항체 형성률이 한우 육우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하고 젖소농가는 반경 3㎞까지 폭넓게 검사한 데 비해 한우·육우 농가 검사는 반경 500m 안쪽으로 제한했다.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정부는 방역을 강화해 돼지로의 확산은 어떻게든 막겠다는 방침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해 “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돼지로 확산하지 않도록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인력 부족이 우려되면 군 투입을 해야 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역대 구제역 발생 사례를 보면 소보다 돼지의 피해가 훨씬 컸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20만7880마리 중 99.96%(20만7803마리)가 돼지였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가 난 2010년에도 돼지 살처분 수(335만여마리)는 소(16만여마리)의 21배에 달했다.

돼지는 소보다 공장식 밀집사육 비중이 높아 감염병에 취약한 데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더 많이 증식되고 체외 배출량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역 전파력이 소의 100배에서 최고 3000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백신을 접종해도 소보다 항체 형성률이 떨어진다.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전국 모든 소에 대한 백신 일제 접종에 들어갔지만 백신만으론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가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젖소 사육농가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A형은 90%, O형은 52%인 것으로 확인됐다. 항체 형성률이 낮았던 충북 보은 젖소농가(19%)나 전북 정읍 한우농가(5%)와 달리 연천에선 비교적 높은 항체 형성률에도 구제역이 발병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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