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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국방장관 회담] 한·미·일 삼각동맹 앞세워 북한·중국에 '경고 신호'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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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한국 이어 일본 방문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미국의 핵우산 재확인
'사드 배치' 반발하는 중국…환구시보 "한국, 독립성 상실"



[ 워싱턴=박수진 / 정태웅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이번 한국 및 일본 동시 방문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측면도 담고 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3일 “미국이 중국과 대결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한국 및 일본과 긴밀한 공조를 과시한 것만으로도 중국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 새 두 차례에 걸쳐 대(對)중국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중국과의 전쟁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은 확고한 미·일동맹을 내세우며 미국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는 미국은 단계적으로 한·미·일 합동해상훈련을 남중국해 인근에서 시행해 중국을 압박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에 이어 이날 오후 일본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일본 방위 전략이 여전함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들은 매티스 장관이 한국 일본 방문을 통해 한·미·일 3국 안보동맹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앞으로도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겠다는 신호를 던졌다고 해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매티스 장관의 이런 행보와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핵 개발에 놀란 한국이 미국에 모든 것을 위탁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며 “한국이 외교 독립성을 거의 상실했으며 독립적인 정치사고 능력도 심각하게 위축됐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날 서울 러시아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드 배치가 이뤄지면 러시아는 자국 안전을 위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정태웅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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