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대량생산 가능해진 시대
중기는 스마트 생산체제 갖추고
규제 철폐해 개방형 혁신 도와야"
박광태 < 고려대 교수·경영학 / 한국중소기업학회장 >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지난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는 스마트, 증강현실, 교통(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웨어러블), 스포츠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섯 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세계 4000여개 업체가 참가해 미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고 이것은 중소기업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을 살펴보기 전에 이전의 산업혁명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의 발명을 시작으로 한 기계적 생산, 2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초 노동 분업과 전력을 사용한 대량 생산으로 대변된다. 3차 산업혁명은 전자기술과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자동생산과 제조업의 디지털화로 요약된다.
4차 산업혁명은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가 2016년에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물리 시스템(CPS: cyber-physics system)으로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교환을 통해 산업과 생활의 디지털화를 가능하게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사물인터넷(IoT)이 큰 역할을 한다. IoT는 원격 모니터링, 원격제어 그리고 원격추적 등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의 통합을 선보이고 있다. IoT 제품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게 함으로써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산업생태계는 이런 IoT를 통해 방대한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에 대한 해석을 토대로 적절한 판단과 자율제어를 수행함으로써 지능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생산체제도 획일적 제품을 대량으로 제공하는 체제에서 개별 요구를 충족하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되고 있다. 즉석 맞춤식 의류, 책, 자전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자율 주행이나 무인 항공기처럼 인간의 역할 인식과 학습기능의 대체까지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중 생산과정에 활용되는 3D 프린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3D 프린팅은 컴퓨터에서 이미지를 3차원으로 구현해 3D 프린터로 물건을 직접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인 생산 방식에서는 규모의 경제 즉, 대량 생산의 경우에만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3D 프린팅이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디자인을 반영한 주문형 제품 생산에 대안이 되고 있다. 심지어 3D 프린팅은 정교한 제품의 생산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장식용 공예품 등의 제품은 물론이고 인공 장기까지도 시도되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경우에는 품질의 우수함은 물론이고 기존 방식의 생산에서 필수적이던 금형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생산시스템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요에 따라 생산 공정을 손쉽게 바꾸는 스마트 공장과 예측 수리가 가능한 스마트 머신으로 생산 혁신을 이뤄야 한다. 스마트 공장에서는 각 부품 및 공정마다 센서와 스캐너를 연결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생산라인의 기계들끼리 소통하고 모든 부품을 인식할 수 있게 해 맞춤형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기업도 생물이 진화하듯 자연스럽게 변해야 오래 살아남는다”는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 레고 브랜드 그룹 회장의 말처럼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물론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성장해 가도록 정부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네트워크 관리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산업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박광태 < 고려대 교수·경영학 / 한국중소기업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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