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화성-금성 일직선 배열
맨눈으로도 관찰 가능
[ 박근태 기자 ] 1일과 2일 저녁 서쪽 하늘에 달과 화성, 금성이 일직선 위에 놓이는 우주쇼(사진)가 펼쳐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일 오후 6~9시 밤하늘에 초승달과 화성, 금성이 일직선에 놓이는 행성직렬 현상이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천문연에 따르면 달과 화성, 금성이 서로 가장 가깝게 보이는 시각은 해가 진 뒤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 시간에는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해는 서울에선 오후 5시56분, 부산은 오후 5시52분, 광주는 오후 6시1분에 진다. 이런 현상은 다음 날인 2일 밤에도 반복된다. 하지만 세 천체 사이 거리는 전날보다 다소 벌어져 보일 전망이다.
금성과 지구, 화성은 평소 태양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일정한 주기를 갖고 공전한다. 달도 지구 주위를 돈다. 행성직렬 현상은 서로 다른 궤도를 도는 행성들이 어느 순간 우주공간에서 일직선을 그릴 때 나타난다.
이번 현상도 지구 주위를 도는 달과 지구보다 안쪽 궤도를 도는 금성, 바깥 궤도를 도는 화성이 일직선에 가깝게 놓이면서 일어난다. 그렇다고 세 천체가 실제로 서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을 이루는 것은 2004년 4월 이후 13년 만이다. 2000년에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 5개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장관이 펼쳐진 일도 있다.
천문연 관계자는 “올해는 10월17일 새벽 5시30분께 동쪽 하늘에서 달과 화성, 금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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