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면서 특검을 비판하는 고함을 쳐 눈길을 끌었다.
작년 10월 31일 검찰에 처음 출석했을 때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지었습니다”라고 흐느끼던 최순실은 이번엔 작심한 듯 취재진을 향해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하고…박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언론 앞에 침묵을 지켜온 최씨였기에 이날도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리라 예상했던 현장 취재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는 후문이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특검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도 최순실씨 육성에 놀란 듯 “염병하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박영수 특검팀은 구치소에서 버텨오던 최순실에 대해 오늘 오전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로 불러냈다. 체포후 48시간 동안 강제 조사할 수 있으므로 강도높은 조사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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