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다각화로 경쟁력 강화"
인수한 LG실트론 IPO 기대감도 각각 1.89%·1.57% 올라
[ 윤정현 기자 ] LG실트론 인수 결정으로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지주회사인 SK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SK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원(1.89%) 오른 21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엔 3%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전날 SK가 LG로부터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전공정의 기초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SK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선정한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에 이어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소재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로 수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실트론이 비상장 기업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따라 기업공개(IPO)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업계의 대호황기를 맞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800원(1.57%) 오른 5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실트론의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4위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원재료 비용의 10%가량을 실리콘 웨이퍼 구입에 써왔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시장 진출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로 웨이퍼 공급이 달리고 판매가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SK그룹의 반도체 사업다각화로 SK하이닉스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실트론 매각이 자동차 전장부품 등 성장동력에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에 지주회사 LG 주가도 5거래일 만에 모처럼 상승(0.84%, 종가 5만9700원) 마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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