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 역시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인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의 쿼드러플 챔프 세바스찬 오지에(프랑스)가 포드 피에스타로 랠리카를 갈아탄 뒤 첫 출전한 2017년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포드의 WRC 경주차 튜닝과 레이스 출전을 맡고 있는 M스포트 월드 랠리팀은 1위와 함께 3위 시상대에도 오르며 새로운 차량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2일(한국시간) 오지에는 WRC 올 시즌 개막전 몬테카를로랠리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며 포디움 가장 윗자리에 올라섰다. 승부는 치열했다. 그는 2위와 불과 2분15.0초 차이로 1위를 했다. 2위는 18년만에 WRC에 복귀한 토요타였다. 토요타 야리스 랠리카 시트에 앉은 드라이버는 야리 마티 라트발라였다. 그 역시 오지에와 함께 폭스바겐에서 활동하다 시트를 잃고 팀을 옮긴 상황이었다. 결국 폭스바겐 출신 드라이버들이 차량만 바꿔탄 뒤 1,2위를 차지한 셈이다.
3위는 M스포트 월드 랠리 팀이었다. 이 차량을 운전한 오트 타낙은 막판에 라트발라에게 2위 자리를 내줬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와 라트발라의 시간차는 42.8초에 불과했다. 타낙이 2위 자리를 수성했다면 M스포트 월드 랠리팀은 새로운 차량으로 시즌 개막전에서 원투피니시를 기록하는 기록을 작성할 뻔 했다.
오지에는 지난해 말 “포드와 M스포츠가 새로 개발한 랠리카는 기존보다 훨씬 강력해졌기에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며 “내년 개막전인 몬테카를로 랠리까지 충분한 시간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오지에의 대회 5연패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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