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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기업 경영 키워드] 삼성 "품질엔 타협없다" 미래기술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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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목 기자 ] 삼성그룹은 특검 수사 여파로 그룹 차원의 연말·연초 행사를 대부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계열사 차원에서 시무식을 열고 각종 난관을 넘어서는 사업 추진 의지를 다졌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었다. 권 부회장은 “주력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완벽한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제품 경쟁력의 기본인 품질은 사소한 타협도 있어선 안 되며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과 고객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직원들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위기를 만든 것도, 극복하는 것도 우리”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위기를 돌파하자”고 역설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도 같은 날 시무식을 하고 “본질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사업 기회를 선점하자”고 말했다. 조 사장은 “제품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무 관행을 정착시켜 우리의 새로운 DNA로 각인하자”며 “사업 경쟁력은 개발, 제조와 품질, 원가 등 ‘본질적 경쟁력’을 높여 미래 시장을 주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설계 공법, 제조 혁신을 통해 제품 안전성 기술력을 배양하는 한편 안전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시스템과 조직도 정비한다. 또한 본질적 경쟁력을 높여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에 배터리가 적용되는 BoT(Battery of Things) 시대에 승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공정 차질로 고객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자구안과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친환경선박 시장 주도권과 해양 프로젝트 경쟁력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경영방침을 ‘변화, 혁신, 도전’으로 정했다. 카메라모듈, 기판 등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 혁신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고, 반도체 패키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신년사에서 “가시적 경영 성과와 신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근원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목표는 끝까지 달성하겠다는 조직문화 구축이 필요하다”며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임직원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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