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고형 할인점만 3개 출점
[ 배정철 기자 ]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1993년에 1호점을 연 뒤 2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신규 점포를 내지 않기로 했다.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대형마트 규제를 강화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출점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국에 147개 점포를 운영 중인 이마트는 대신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만 올해 세 곳 낼 계획이다. 다른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올해 구체적인 출점 계획이 없고, 롯데마트는 2개 점만 새로 낼 예정이다.
대형마트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의무휴업제가 본격 도입된 2012년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매출이 오히려 0.2% 감소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과 소셜커머스 업체 등으로 소비자가 이탈한 것도 대형마트가 위축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냉장·냉동식품을 사러 대형마트에 가는 고객 등을 겨냥해 이달 초 신선식품관을 개설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확산과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해 대형마트들도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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