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실업 수요예측 예상 밑돌아
대신밸런스3호스팩은 상장 접어
[ 이태호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이 새해 들어서도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호전실업은 주당 공모가격을 희망 범위보다 훨씬 낮은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주당 3만~3만5000원을 기대했으나 지난 16~17일 시행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기관투자가 참여가 부진했던 탓이다. 기관투자가들에 배정한 전체 9988만주의 청약 경쟁률은 40.1 대 1로 작년 신규 상장기업 평균 277 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스포츠의류 전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호전실업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은 뒤 다음달 2일 상장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 1호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도 공모가를 희망 범위 6000~6800원의 하단으로 결정했다. 지난 9~10일 이뤄진 수요예측 경쟁률이 31.0 대 1에 그친 탓이다. 지난 17일까지 이틀간 받은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10.5 대 1이었다. 일반투자자 반응도 작년 신규 상장기업 평균 450 대 1에 크게 모자랐다.
상장 계획을 미루거나 접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검사장비 업체인 이엘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시기를 이달 초에서 3월 말로 연기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대신밸런스제3호스팩은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자금을 모으는 데 실패해 지난 12일 상장을 철회했다. 비상장 기업의 우회상장 통로로 활용되는 스팩은 작년 12월에만 세 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한 자산운용사 IPO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국내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주식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등 주가 변동 위험이 큰 업종의 경우 투자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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