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경쟁
[ 정지은 / 김일규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경쟁으로 좁혀졌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8일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더블스타는 지난 12일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업체 세 곳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조원가량을 제시했다.
▶본지 1월17일자 A1면 참조
채권단은 다음달 중순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물어볼 계획이다.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벌이면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부터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제시한 것과 같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자금 조달 증빙을 제출하면 인수 권리를 갖는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서도 “우선매수권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박 회장의 자금 조달 능력이다. 박 회장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운 뒤 자금을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2010년 채권단에 경영권을 넘긴 지 7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게 된다.
정지은 / 김일규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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