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18일 한섬에 대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인수가 올해 실적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화영 연구원은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이하 SKF) 인수가 올해 한섬의 실적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지난해 말 한섬은 관계사 현대지앤에프를 통해 SKF를 3261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SKF 인력 400여명에 대해 전원 고용 승계, 5년간 고용안정 보장을 약속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에 조직을 축소해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한섬의 탁월한 브랜딩 능력을 활용하더라도 오브제, 타미힐피거 등 노후화된 SKF 보유 브랜드들의 브랜드력 제고에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섬도 현대백화점 그룹에 2012년 1월 피인수 된 후, 2년 간 체질 개선 및 정상화 작업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가 추정한 올해 한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980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960억원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하향 조정한다"며 "현재 주가는 박스권 하단이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관망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SKF 인수는 올해 실적 위험 요인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 직진출의 유의미한 실적 가시화, SKF와의 중장기 시너지 전략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동력이 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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