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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식어버린 코스닥 '1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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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8거래일째 '팔자'
연초 반짝상승후 620대로 하락



[ 윤정현 기자 ]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코스닥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팔자’ 행진이 찬물을 끼얹었다.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대형 수출주 주도 장세에 코스닥시장의 수급 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코스닥지수는 3.88포인트(0.62%) 내린 624.00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57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연초 640선을 회복했지만 ‘반짝 상승’에 그쳤다. 지난 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다시 63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1722억원, 기관은 335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올해부터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요구해온 벤치마크 복제율(위탁펀드 유형별 투자 가이드라인)을 없애기로 해 중소형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연기금도 올 들어 순매도(300억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만 몰리는 모양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낮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 헬스케어, 경기소비재가 모두 약세”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주의 선전에도 IT업종 대장주 카카오와 게임주는 부진했다. 헬스케어는 지난해 대형 제약사들의 기술 수출 계약 취소라는 악재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성향이 강한 만큼 최근 정국 불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연초 상승 역시 지난해 하반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었을 뿐 예년과 같은 ‘1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1월 평균 주가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이 1.0%인 데 비해 코스닥은 5.8%에 달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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