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 / 김일규 기자 ]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에서 대출받더라도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도록 개인신용등급 평가체계를 바꾸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체계를 현행 10등급제 대신 미국 등과 같이 1000점 만점 기준 ‘점수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16일 대출금리를 신용등급 평가지표로 활용해 대부업체를 이용하더라도 대출금리가 낮으면 신용등급이 덜 떨어지도록 개인신용 평가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금은 대출금리와 상관없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실만으로도 신용등급이 일괄적으로 떨어진다. 카드론을 받으면 평균 1등급,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으면 평균 1.7등급이 하락해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다.
신용등급 분류체계도 바꾼다. 지금은 개인별 신용도를 1~10등급으로 나눠 등급별 대출금리 및 대출 한도를 획일적으로 정하는데 장기적으로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준우 금융위 중소서민정책관은 “점수제를 도입하면 한 등급에 수백만 명이 몰려있는데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대출 관행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김일규 기자 chihir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