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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범 대표 "값비싼 교육 교구 공유토록 하니 새 시장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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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구 1위업체 오르다코리아 정동범 대표

이스라엘 오르다 교구 수입해 성공
체험학습장 '샘앤플레이스'로 재도약
올해 일본 등에 교구 수출도 추진



[ 이우상 기자 ] 국내 1위 교구업체 오르다코리아의 정동범 대표(사진)는 지난해 체험형 학습장인 샘앤클래스를 열었다. 나무 블록에 자석을 넣어 여러 형태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자석 가베(gabe)를 비롯해 수백종의 오르다코리아 교구를 영·유아들이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교사가 함께 교구를 만들면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순식간에 수강생이 1000여명으로 늘었다.

정 대표는 “수백만원짜리 교구를 사지 않고도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0여곳인 샘앤클래스를 2018년까지 300곳으로 늘리고, 1000명 수준인 수강생도 3만여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샘앤클래스를 구상한 직접적 이유는 매출 부진이었다. 성균관대를 나와 무역회사에 근무하던 그는 1993년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오르다 교구를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려고 오르다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에 ‘창의성 교육’이란 말이 낯설던 때부터 교구를 통한 창의력 교육에 나섰다. 단순히 물건만 떼다 파는 것이 아니었다. 국내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교구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 회사 베스트셀러인 자석 가베 등은 그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판매가 늘자 ‘가지고 노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교습법에 투자했다. 교구를 구입한 가정에 방문교사를 보내 아이들을 지도했다. 이스라엘에는 없는 방식이었다. 학부모 사이에선 “오르다 교구가 없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오르다코리아의 성장은 지속되지 않았다. 2011년 약 300억원을 정점으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출산으로 아이 숫자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경기 침체까지 겹쳤다. 작년 매출은 약 18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는 위기가 닥치자 사업 구조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한 세트에 100만원이 넘는 교구를 사지 않고도 소액만 내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인 샘앤클래스를 지난해 처음 열었다. 자동차를 함께 쓰는 ‘쏘카’, 남는 거주공간을 빌려주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모델을 본떴다.

정 대표는 교구 제품 가짓수를 많게 하는 대신, 질적으로 좋은 교구를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놀이 프로그램이 두뇌의 어느 부위 발달에 도움이 되는지 3년간 연구하고 문헌조사를 통해 체계화했다. 입체도형을 갖고 놀면 두정엽이 발달하고 시각적 변별 능력을 키우면 후두엽이 발달한다는 식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정 대표는 “이르면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교구 수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창의력 교육뿐 아니라 인성 교육 관련 프로그램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교=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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