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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첫 내한
강한 여성 캐릭터 좋아…액션 연기 위한 훈련도 즐겨
세살 딸에도 태권도 가르쳐
대역 없이 액션 펼친 이준기 무술 연기에 감탄
한국 화장품 선물도 받았죠
[ 유재혁 기자 ]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레지던트 이블’ 5편 시리즈는 총 10억원 이상의 관람료 수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2002년 첫 편이 독립영화로 나온 후 규모를 키워 시리즈로 거듭난 드문 경우다. 여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영화로는 가장 많은 시리즈를 이어간 영화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의 6편이자 최종회인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은 인류를 좀비로 만들었던 T 바이러스의 개발사인 엄브렐러가 해독제를 개발했다는 정보에 따라 앨리스 일행이 본거지인 라쿤 시티로 돌아가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순제작비 9000만달러가 투입됐다. 1편부터 주인공 앨리스 역을 맡아온 밀라 요보비치(41)가 이 영화의 국내 개봉(25일)을 앞두고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편이자 이 작품 연출자인 폴 앤더슨 감독, 특별 출연한 이준기가 자리를 함께했다.
“저는 지난 15년간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배우로서 제 커리어와 인생까지 바꿔놓은 영화죠. 그동안 저는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고, 두 아이를 낳았습니다. 딸아이는 이번에 출연도 했고요.”
우크라이나 출신인 요보비치는 ‘제5원소’로 스타가 됐고, 앨리슨 역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성 액션배우가 됐다. 이번에도 오토바이·자동차 추격신, 와이어 액션, 총격신, 맨몸 격투 등 강력한 액션을 펼쳤다.
“저는 뻔하고 평범한 캐릭터에는 관심이 없어요. 강한 여성 캐릭터가 좋아요.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여배우가 액션영화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저는 액션도, 무술도 좋아합니다. 액션 연기를 위해 몸을 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즐깁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태권도를 배우는 딸의 모습을 공개했다. 방한 첫날인 12일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도자기를 사고, 불고기도 먹었다고 했다. 이준기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했다.
“제가 무술을 좋아하다 보니 딸에게도 세 살부터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우리 영화도 한국 액션 영화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한국에 대한 사랑은 태권도로 시작했지만 한국 음식도 좋아합니다. 한국은 정말 제 스타일이에요.”
요보비치는 “이준기 씨가 무술 액션신을 대역 없이 직접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와 연기한 격투신에서 많이 맞았는데 그가 ‘퍽’ 치면 내가 쓰러졌고, 감독이 ‘컷’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 감독은 이준기의 출연작을 보고 화려한 액션에 매료돼 직접 메일을 보내 출연을 제안했다. 앤더슨 감독은 “이준기를 보니까 드디어 밀라의 적수가 될 배우를 만났다고 느꼈다”며 “밀라와 이준기의 호흡이 좋아 앞으로 다른 영화에도 캐스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준기는 “작은 배역이었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경험하고 그들의 열정과 여유를 배울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되면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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