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2일(15: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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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가 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가장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기업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을 꼽았다.
한기평은 12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2017년 국내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등급 상하향배율(등급 상승 기업 수/등급 하향 기업 수)은 0.41배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1배 미만을 기록 중이다. 다만 2015년(0.15배)보다 지표가 상승했고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 수도 6곳이 증가하는 등 신용등급 하락세는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신용등급이 변동되는 양상은 과거와 달라졌다. 신용등급 A 이상 기업들의 등급 변동이 더 늘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오른 14개 기업의 약 70%가 신용등급 A 이상의 기업이었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34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60%에 달했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영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기업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기존 취약업종 외에도 민자발전 기계 캐피탈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업종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올해도 이같은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조선 해운 호텔 민자발전 해외건설 유료방송 대부업 등 7개 업종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을 부여한 업종은 최근 주택건설 경기회복 효과를 보고 있는 시멘트·레미콘뿐이다. 한기평은 저성장 기조 고착화뿐만 아니라 △경기순환 흐름 벗어난 업종 증가 △중국 리스크 증폭 등 구조적인 이유로 신용등급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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