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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 송구…" 이재용, 피의자로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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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년 만에 피의자로 포토라인 앞에 섰다.

11일 이재용 부회장은 '비센 실세'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 소환은 삼성그룹의 최 씨 지원 의혹에 관한 특검팀의 수사가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일로 국민들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을 상대로 '비선 실세' 최 씨의 존재를 언제 알게 됐는지, 그룹의 최 씨 일가 지원 결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의 진술 태도, 혐의 관여 정도 등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사를 받은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핵심 관련자들의 신병 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며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은 최 씨 일가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는 소명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이 피의자로 수사를 받는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무 시절이던 2008년 2월 28일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검팀에 소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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