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국내 설정된 공모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으로 적고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소규모(자투리) 펀드 비중이 7%대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당초 제시한 감축 목표 ‘5%’를 맞출 수 있도록 소규모 펀드 정리작업을 내년 2월까지 1년 더 연장할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소규모 펀드 정리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소규모 펀드 비율은 7.2%로 집계됐다. 2015년 6월 말 36.3% 수준에서 1년 반 새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규모 펀드 수도 같은 기간 689개 줄어 지난해 말 기준 126개로 조사됐다. 소규모 펀드 숫자가 줄면서 펀드매니저당 관리하는 펀드 수도 같은 기간 3.8개에서 3개로 감소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의 효율적 운용과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소규모 펀드 정리 활성화 및 신규 억제를 위한 모범 규준’을 마련했다. 운용사들은 지난해 소규모 펀드 비율을 3월 말 19%, 6월 말 11%, 9월 말 7%, 12월 말 5%로 낮추도록 했다. 하지만 운용사 53곳 가운데 30곳이 지난해 말 목표비율(5%)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소규모 펀드 비중을 5%로 유지할 수 있도록 펀드 정리 기간을 내년 2월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기한 금융위 자산운용 과장은 “매니저들의 운용 및 관리 역량이 일부 펀드로만 집중돼 운용 성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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