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 50세 최경주 "마지막 우승 기회" 배수진
개막전 체면 구긴 김시우 "텃밭 같은 코스서 명예 회복"
노승렬·강성훈·김민휘 등도 새해 '마수걸이 우승' 사냥
[ 이관우 기자 ]
한국 남자 프로골퍼 중에는 5명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이 있다. 최경주(47·SK텔레콤) 양용은(45) 배상문(31) 노승렬(26·나이키골프) 김시우(22·CJ대한통운)다. 이들 중 군 복무 중인 배상문을 제외한 4명의 코리안 챔프가 새해 ‘마수걸이 우승’ 사냥에 나선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소니오픈에서다.
최경주 역시 감회가 새롭다. 그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5년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 우승의 전리품인 5년짜리 시드권도 만료됐다. 올해 자력으로 투어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다른 투어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체력이 가장 큰 변수다. 그는 주민등록상 1970년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1968년에 태어났다. 올해가 한국 나이로 꼭 50세가 되는 시점이다. 체력과 비거리가 하향곡선을 탈 수밖에 없다. 그는 “올 시즌이 사실상 우승할 마지막 기회”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보낸 노승렬도 이번 대회에서 재기의 불씨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2014년 취리히클래식 우승으로 번 2년간의 투어 출전권도 만료돼 배수진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함께 출전하는 강성훈(30) 김민휘(25)도 천신만고 끝에 올 시즌 출전 카드를 손에 쥔 만큼 소니오픈에서 자신감을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 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김형성(37)이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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