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이뤄내는 나의 능력이 아니다. 바로 여러분의 능력을 믿어라."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시간에, 우리의 손으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재확인했다"며 미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고별연설에서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을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만들었고,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뛰면서 우리의 일이 항상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제도는 함께 더 나은 나라를 만들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우리는 직면한 도전을 더 강하게 헤쳐나갔다. 이는 우리가 이 나라를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2009년 '오바마 레거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때와 마찬가지로 희망과 함께 변화의 힘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변화는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것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 뭉칠 때 일어난다"며 "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화는 미국적 사고의 뛰는 심장이자 담대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성장과 건강보험개혁정책(오바마케어)을 '업적'으로 손꼽았다.
그는 취임 당시의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실업률을 1년 만의 최저치로 낮췄다고 강조했고, 오바마케어로 서민들도 적은 비용으로 건강보험을 갖게 됐다고 힘을 줬다.
그러나 부의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에 대한 논란을 지적하며 앞으로 경제적 기회 균등을 통해 민주주의가 더욱 신장하고 '진짜 진보'가 이뤄지길 기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후 두 차례 모두 시카고에서 승리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 시민으로서 내 삶의 남은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리는 이뤄냈다(Yes We Did).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말로 연설을 맺었다.
감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흑인 여성을 비롯해 일부 참석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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