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글코리아 사장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KAIST서 인공지능 박사학위
컴퓨터 팩스전송 '새롬기술'
화상통화 '다이얼패드' 창업
인공지능 분야 사업확장 무궁무진
최종 목표는 영화 속 AI비서 개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될 것
[ 남윤선 기자 ]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모아 ‘자비스’(영화에서 나오는 아이언맨의 AI 비서)를 실제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구글코리아 R&D부문 사장 출신인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51·사진)의 목표다. 그는 국내에서 인공지능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았고, 새롬기술을 창업해 다이얼패드를 개발한 벤처 1세다.
조 대표는 “세상을 바꿀 만한 AI 엔진을 개발하는 데 지난 모든 경험과 지식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양한 창업 경험과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는 그가 AI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핵심 기술로 보고 이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조 대표는 1995년 KAIST에서 당시로선 흔치 않은 AI를 전공해 박사 학위를 땄다. 1990년대 컴퓨터로 팩스를 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팩스맨’을 개발한 새롬기술을 창업해 지금의 모든 화상통화 서비스의 전신격인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구글코리아 사장으로도 일했다.
그는 구글코리아 사장에서 물러난 뒤 건강이 악화돼 인생의 큰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은퇴해 쉴 법도 하지만 그는 서울 용산구 뒷골목에 새롬기술과 구글 등에서 같이 일했던 인재들을 모았다. 그렇게 2015년 설립한 회사가 스켈터랩스다. 처음 비전은 ‘진정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었다. 조 대표가 지닌 많은 아이디어를 하나씩 사업화하고 분할(스핀오프)하는 형태였다. 조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이 ‘장사’를 하려 하지 세상을 바꿀 기술을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구글에 있을 때 기업 인수를 위해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봤는데 진짜 자기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엔 ‘기술’이라는 포괄적 개념을 AI로 좁혔다.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AI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AI 전문가로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봤다. 그는 “요즘 음성인식 AI가 유행인데 처음부터 한국어 인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있느냐”며 “AI는 워낙 적용 범위가 넓어 한두 개 대기업이 모든 것을 커버하기 힘든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의 1차적인 목표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엔진 개발이다. 집과 일터에서 소비자가 많이 쓰는 서비스에 스켈터랩스가 개발한 AI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할 때 구체적으로 여행지와 호텔을 찾아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여행지를 찾아주는 식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모두 통합해 ‘자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비스는 시키면 뭐든 해주는 ‘만능 개인 비서’다. 스켈터랩스의 AI 기술력과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서비스를 합하면 자비스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구글과 KAIST 출신 최고 AI 기술자들이 스켈터랩스에 모여 있다”며 “앞으로도 전 직원의 60% 이상을 AI 전문가로만 채우며 최고의 ‘AI 비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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